너무 아쉽다. 내 심정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렇다.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사람은 뭔가를 얻는 것보다 뭔가를 잃게될 때 좀 더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킨다고 했던가. 사실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하이텔이 죽어가면서 하이텔을 쓰는 빈도가 점점 줄어갔고, 최근에는 거의 접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꼬박꼬박 KTH에 돈을 지불하고 있었고, 이런 소식에 정말 아쉬울 뿐이다.

하이텔은 내 컴퓨터 선생님이었다. 하이텔 때문에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졌고, 하이텔 때문에 이것저것 해볼 수 있었다. 최신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 정보뿐 아니라 파워유져들은 죄다 그쪽 동호회들에 포진해 있었기에 수준높은 글을 접할 수 있는 루트였다.

그리고... 하이텔은 내 초등학교시절,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컴퓨터와 전화선을 연결하고.. 끼릭끼릭 대는 모뎀소리를 들으면 설레던 그 기억....
20만원짜리 전화고지서에 놀라던 우리 가족.....
하이텔 하던 중에 전화기를 들고 놀란 손님.....
"방가" "어솨요" 가 최신유행어 였던 채팅....
"^^"가 무슨 뜻일까 고민했던 어린시절.....
대학생이라고 속이고 채팅했던 그 시절....
떨리는 마음으로 윈도우95를 직거래로 샀던 그 날....
"컴방"에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곤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던 그 때...
"겜방" "겜클" 에서 게임 공유하던 그 때...
pccom에게 경고 먹던 그 날....
안시로 pccom 이 들어온 것처럼 장난쳤던 그 날...
"컴퓨터는 내친구" 엽서 당첨되서 이야기 7.0받고 좋아했던 그 날...
하이텔 서당에서 우수답변자로 상품탔을 때의 기쁨...
"1메가 5분에 받는법" 연구하기위해 일어난 그 새벽...
ppp서비스로 처음 접했던 인터넷...
마음맞는 친구들과 게임 만들던 날들...
go, a, p, n 등의 아직도 손에 익어있는 명렁어들...
그 파란 화면...


이전 정말 그저 역사가 되는구나... 괜시리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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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텔, 이제는 정말 역사의 뒤안길로. Arashiel 2007/01/28 01:20 Delete
  2. 굿바이 하이텔... Project As. Build-10 2007/01/28 01:27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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