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은 초기화면이 자주 바뀌는 편입니다. 2006년 여름부터 제가 기억하는 개편만 벌써 4번째니까 6개월에 한번 꼴로 얼굴을 갈아엎은 셈이죠. 왜 그럴까요? 파란은 언제나 신선함을 추구해서? 심심해서? 성형 중독이라서? 답은 아마 '파리가 날려서' 일겁니다.
올 여름이면 만 4살이 되는 파란은 포탈계의 후발주자입니다. 나름 5위권 포탈이긴 하지만 그 존재감은 미미합니다. 파란도 노력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리저리 개편도 해보고 신규 서비스 런칭도 해봤지만 네이버, 다음을 따라잡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죠. 급기야는 스스로를 파리 날린다며 희화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파리 꼬이는 파란 로고
이번 개편은 새로운 CEO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루어졌습니다. 개편된 초기화면을 통해 앞으로 파란이 나아갈 방향을 예측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완전변태 파란 | 아직 안변태 파란 |
변태한 모습을 본 첫 느낌은 ‘깔끔’ ‘시원’입니다. 굉장히 수술이 잘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상단 중앙의 광고 삭제가 굉장히 파격적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포탈의 주 수익원은 광고입니다. 특히 상단 중앙 광고는 그 비중이 상당하겠죠.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탈들도 없애지 못하는 광고를 얼마 전에 겨우 적자 면한 파란에서 없애 버리다니! 상단 중앙 광고는 오른쪽으로 밀어버렸고, 왼쪽 몫 좋은 곳에 자리하던 광고도 좀 아래로 밀어버렸습니다.

광고를 없앤 파란
커진 뉴스영역은 정말 시원스럽고 보기 좋습니다. 현재로썬 파란 뉴스가 타 포탈 뉴스에 비해 특별히 좋은 것이 있진 않습니다. 다만 강조한 것을 보니 앞으로 뉴스/미디어 부분도 뭔가 변화가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네이버가 뉴스 쪽에선 유져들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중이니 단순히 뉴스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뭔가 새로운 요소를 접목시킨다면 가능성이야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원해진 상단 영역
파란에선 최근 게임검색을 런칭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필두로 다양한 주제별 검색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선두 포탈에 전면으로 대항하기보단 특성화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것이죠. 검색이 특히나 약했던 파란이 주제별 검색 시리즈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컨텐츠 영역들
뉴스 밑으로는 신설된 공감이슈가 보이네요.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여러 컨텐츠들을 노출시켜주고 있습니다. 유져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참여율이 너무 저조합니다. 의도는 괜찮은데 말이죠. 주목도가 높은 사회적인 이슈를 잘 캐치하는 게 중요할 듯합니다. (파리 날린다는 파란에서도 정말 이슈가 되는 뉴스에는 댓글이 100개 넘게 달리더군요. 물론 이런 뉴스의 경우 네이버에선 수천 개가 달리지만...)
그 밑으론 지역정보가 올라왔습니다. 사진도 들어가고 위치도 개편 전보다 좋은 곳을 배정받았네요. 지역정보도 파란에서 좀 밀고 있는 거라서 이해는 갑니다. 다만 주력 서비스인 푸딩의 전용 영역은 사라졌는데 지역정보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것이 조금 의아합니다. 파란이 전화번호검색이나 부동산 지도 같은 서비스는 분명 괜찮은데 맛집/여행지 추천 같은 정보에 대해선 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지역엔 어떤 변화가 불지 궁금하군요.
지역정보 밑에는 트렌드 존이라고 예전의 푸딩, 블로그/클럽, 펀펀클릭을 모조리 합쳐놓았습니다. 푸딩 전용 영역이 없어져서 좀 아쉽지만 이런 컨셉도 괜찮습니다. 굳이 푸딩, 블로그, 클럽 이렇게 서비스 별로 영역을 나눌 이유가 없죠. 오히려 이렇게 합쳐놓으면 초기화면에서 다양한 서비스로 유져들을 끌어들일 수가 있습니다. 특히나 파란처럼 아직 컨텐츠의 양과 질이 부족할 땐 이게 더 효과적일 수가 있지요.
트렌드 존 왼쪽으로는 이벤트 박스가 위치합니다. 파란소식을 흡수하면서 지위가 급상승했군요. 눈에도 잘 띄고, 보기 좋습니다. 예전엔 구석에 있어서 마치 외부광고를 보는 기분이었는데 굉장히 깔끔해졌네요. (참고로 파란은 사용자가 적어서인지 당첨확률이 꽤 높은 편입니다. 종종 참여해주면 떡고물이 자주 떨어지더군요.)

전반적으로 UI는 만족입니다. 파란이 자신의 개성과 나갈 길을 찾은 듯해서 기쁩니다. 파란의 초창기 모습은 기억이 안 나지만 2006년 여름의 2주년 기념 개편 이후에는 뭐랄까 굉장히 둥글둥글한, 타 포탈과 다른 느낌이 있었죠. 물론 난잡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요. 그러한 지적을 많이 받았는지 그 다음개편에서는 디자인 적인 꾸밈을 거의 많이 줄이고 텍스트 위주로 화면을 꽉꽉 채웠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정리된 느낌은 들었지만 이때부터 타 포탈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 나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 후의 개편에선 거의 타 포탈과 거의 비슷해졌습니다. 물론 오히려 이용이 편해지긴 했죠. 익숙한 UI와 비슷해지니까. 하지만 개성을 잃었죠. 이미 네이버, 다음이 저 멀리 달리고 있는데 뒷꽁무니 쫓아서 따라가려고 하니까 숨만 차죠. 물론 다른 길을 이용 해야만 승산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쉽사리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겠죠. 최소한 네이버가 간 길은 안전한 길이니까요. 다른 길을 개척하다가 잘 될 수도 있지만 죽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사실 네이버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이 시점에선 네이버 따라하기 UI가 안전빵입니다. 유져들은 네이버UI에 굉장히 익숙합니다. 엄청나게 획기적으로 편리한 UI라도 대부분 그 UI의 다름에 굉장한 불편함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이 용기 있는 개성 찾기에 엄지손가락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이런 개성 찾기가 껍데기에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기능상의 발전이 전혀 없다는 것이 좀 아쉽네요. 사실 완전변태 한다기에 개인화기능의 발전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좌우 폭을 좀 넓게 가져가다 보니 17인치 CRT에선 화면에 꽉 들어차서 약간 갑갑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뭐.. 요새 대세는 22인치 와이드 LCD라니 크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별거 없는 파란 개인영역

짠과 고파리

이벤트 진행중
친구 납치해 오는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는 형태입니다. 벌써부터 몇몇 블로그에는 낚시성 링크를 걸어 놓은 것이 보입니다.
전 낚시 같은 건 안 합니다. 근데 구걸은 좀 합니다....................글이 볼만하셨다면.......... 클릭을................. 굽신굽신 (__)
http://fly.paran.com/zzan01.html?id=basecom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끝날 것인가..?



2008/02/27 23:06
파란 개편은 좋게 보고 있지만.. 이벤트는 영..
파리 날리는 이상한 동영상이나 보게 만드는 이벤트라...
(다른 분 블로그에서 보고 들어갔는데 후회를..)
2008/02/27 23:25
2008/02/28 01:27
파폭에서 깨지는 포탈이라...나름 신선한데요... 요즘 웹표준 지키는게 대세라 국내포탈에선 파폭으로 무리가 없는데...아쉽네요. 암튼 화이팅입니다.
2008/02/28 09:45
다양한 관점에서 리뉴얼을 분석하시다니... 배워야겠어요 훗
파란 기획자분들이 좋아하실것 같아요
자세히 여기저기 뜯어봐주고 평가해주어서요...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08/02/28 09:50
뽕따님 // 감사합니다^^; 사실 가볍게 써보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져버렸어요;;
2008/02/28 09:59
그닥 감흥이 안오는중입니다;;
늘 접속하는 주소가 idisk.paran.com 이다보니 -_-;
2008/02/28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