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으로 온나라가 난리다. 블로고스피어 뿐만 아니라 모든 인터넷 상의 공간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찬성이든 반대든 언론에서도 연일 이슈거리다. 학교신문에서도 이슈다. 학생식당에 갔더니 자기들은 호주산 청정육을 사용한다고 안심하란다. 평소에 정치엔 관심 없어보였던 친구들의 네이트온 대화명은 온통 현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주위에서도 촛불집회에 나가는 친구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난 광우병에 대한 우려섞인 글들을 처음봤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굉장한 분노와 공포를 느꼈다. 루머건 음모론이건 뭐건 간에 어쨌든 생명(건강이 아니라)에 관련된 이야기다보니 걱정과 분노가 치미는 것이 정상이겠지. 보고나선 주위사람에게 열심히 전파하기 시작했다. 이런 류의 얘기는 전파되고싶어하는 힘을 가지고 있게마련이다.

그렇게 점점 여론이 악화되어갔다. 굉장히 과열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국민성은 퍽이나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그래서 반대시각의 의견이 궁금해졌다. 궁금증 뿐만 아니라 과장된거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한몫했다. 반대의견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됐지만 여전히 무섭고 치가 떨린다. 이게 솔직한 심정이다.

광우병은 인간이 초래한 재앙이다. 정확한 정보가 밝혀져있진 않지만 현재까지 알려진바에 의하면 사람이 사람을, 소가 소를 먹었을 때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던가? 특히나 소는 채식동물인데 말이다. 그리고 명확한 진단법/치료법이 없기때문에 사람들의 막연한 두려움은 더 커져만 가는 것이다. 이런 위험을 단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제대로 막아내지 않는 정부는 비판받을 만하다. 이건 건강 측면 뿐 아니라 한미FTA 측면에서도 별로 잘한 일 같지가 않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루머가 뿌려졌네 뭐네해도 국민들을 불안감 속에 가둔 책임은 현정부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 위험성이 확실히 규명되진 않았고, 전염병이긴 하지만 잠복기도 길고 해서 기하급수적으로 퍼지지 않는 다는 점때문에 걱정을 안하거나 오버하지 말라고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같은데... 확인되지 않은 위험도 일단 피하고 봐야지 이걸 벼락맞아 죽을 확률 등에 비유하는 건 별로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누구 말대로 벼락도 피하려고 피뢰침 세우는데 당연히 최대한 안전을 챙겨야하는게 아닌가?

인터넷에서 자료들이 돌고 돌다보니까 "가장 최악의 상황" 들만 총 정리되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입력된 듯하다. 그냥 상식선에서 생각할 때, 후추 한알만큼만 먹어도 죽는 다거나 화장품이나 소가죽 구두, 공기, 키스로도 감염된다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느것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그렇다면 최대한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것 아닐까? 돌다리도 두들겨 보라지 않았나.

현재 들끓는 여론이 냄비같아 보이기도 하고, 위험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정도 해줘야 어떻게 막아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제발 좀 더 오래갔으면 하는 심정이다. 우리 대통령각하는 바보는 아니다. 영리하다. 그래서 내 생각엔 좀 기다리면 냄비처럼 식겠지.. 하고 기다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내 생각엔 고기만 안먹으면 쉽게 걸리진 않을 것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여론, 웰빙 트렌드를 따라서 식품회사들도 엔간하면 미국소 안쓸 것같다. 이때 걱정되는 건 학교와 군대의 급식이다. 어쨌든 막고볼 일이다. 우리나라 소도 위험하다고? 일단 문단속부터 한 후에 집안의 바퀴벌레를 잡는게 순서겠지.

어서 광우병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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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00:34 2008/05/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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