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com의 놀이터~!!


 by basecom
2009/06/21 05:07 그네:주절주절
2009 외인구단, 지금 장난하냐?

2009/06/21 05:07 2009/06/21 05: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작자들은 희망을 억지로 던졌습니다.



갈수록 심각합니다. 굉장한 기대를 가지게 했던 1,2회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우려했던 문제점들이 더욱 증폭되어가고 있습니다. 캐릭터와 스토리에 당위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진행은 산만합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런건 밀도 있는 전개와는 차원이 다른 겁니다. 어설프게 감동을 주려고 오버스런 대사와 상황만 우겨넣고 있습니다. 프로라는 PD와 작가가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모를리는 없을 겁니다. 시청자들의 수준을 우습게 보고 장난질 하는 거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을 지경입니다.


외인구단은 크게 두 가지의 중심축이 돌아갑니다. 하나는 혜성의 엄지를 향한 일편단심 민들레 사랑이고, 또 하나는 사회에서 소외 받은 '아웃사이더'들이 혹독한 훈련을 통해 사회에 당당하게 서는 것입니다. 여기서 혜성의 엄지를 향한 사랑은 지금시대와는 잘 맞지 않습니다. 오혜성 역할의 윤태영도 혜성의 사랑은 예전엔 멋있었을 지 몰라도 지금보면 완전 스토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스토커니 아니니를 제외하더라도 일편단심 사랑이 현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죠. 그러니까 당연하게도 '아웃사이더'들의 당당한 사회로의 복귀를 메인테마로 잡는 것이 맞습니다. 실제로 2009 외인구단의 포스터에는 "그들이 던진 것은 야구공이 아니라 희망이었다." 라는 문구가 있으며 최근 어설프게 감동주려고 장난질 하는 것도 다 이런 테마를 이용한 것입니다. 제작진도 다 알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2009 외인구단의 스토리 전개 대부분은 동탁-엄지-혜성-현지의 사각 러브라인이 차지합니다. 여기가 문제의 시작입니다. 그러다보니 나머지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아웃사이더가 왜 아웃사이더인가에서 부터 의문이 발생합니다. 팔이 없고, 키가 작고, 혼혈이고, 뚱뚱해서 소외된 사연이 소개가 되지 않으니 공감도 없습니다. 조상구는 비교적 사연이 제대로 소개된 케이스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과거엔 잘나갔으나 현재 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진 투수"로 나오는데요. 이런 정도 선수의 집에 지하이고, 은퇴 뒤에 변변한 코치 자리 하나 못 구해서 마동탁의 배팅볼 투수로 전락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데다 마동탁이 조상구에게 특별히 나쁘게 대한 것이 없습니다.

캐릭터의 설득력이 떨어지면 스토리의 설득력도 떨어집니다. 어제 방영분이 최고 황당했습니다. 백두산이 룸쌀롱에서 논 사진이 인터넷에 돌면서 온 국민이 백두산의 안티가 되어버립니다. 같은 팀 동료들도 외면하며, 심지어는 같은 팀 팬들이 계란을 던져댑니다. 아니 이게 말이 됩니까? 선수는 룸쌀롱 가면 안되나요? 대체 백두산이 강간을 했습니까 살인을 했습니까. 초반 방영분에선 마동탁도 룸쌀롱갑니다. 똑같이 시즌중이었죠. 현실에서도 야구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나이트나 룸쌀롱 가는 일 흔합니다. 차라리 룸쌀롱에서 영순씨를 괴롭히는 조폭과 시비가 붙었는데 조폭에 언론플레이하는 설정이 백배 낫겠습니다.

더 웃긴건 갈등의 해소과정입니다. 이번에도 한회만에 갈등의 생겼다 풀어지죠. 현지가 생방송에서 백두산 옹호발언 한번 해주니까 끝장입니다. PD도 감동먹고 온국민이 감동먹고 울기 시작합니다. 백두산의 안티를 했던 자신들이 부끄러워서 인가요. 너무나 말이 안되는 설정입니다. 그것보다 더 웃긴건 그렇게 반응이 좋은데도 현지는 징계를 먹습니다. 방송 끝나고 1분도 안되서요. 그 방송국 국장은 하루종일 방송 모니터링 하나봅니다. 혜성이와 두산이도 현지가 옹호발언 해주니까 바로 좋답니다. 그 이후 반응 어떻게 될지 지켜보지도 않고 그냥 이제 됐다면서 좋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갈등이 급하게 생겼다 풀어지더니 또 하나가 어설프게 터지는데 바로 나경도가 결혼한다는 겁니다. 시즌중에, 그것도 이동일도 아닌 경기가 있는날에 말이죠. 이것도 진짜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죠. 결혼하려고 직장 내팽겨치는 사람 있나요. 시즌종료까지 5경기 남았다면서-_-;;;;; 나경도 말로는 형미인지 현민인지 하는 여자분이 자길 위해 집에서 쫓겨났기때문이랍니다. 응? 쫓겨날 정도로 좋아해주면 좀만 기달려달라고 하면 되지 않나요;; 게다가 빚 다 갚아주고 현재 인기 최강 외인구단 멤버랑 결혼한댔더니 집에서 쫓아내? 현재 드라마 설정이 외인구단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건데 완전 대립하잖아요? 그뒤에 나경도가 키작아서 주전에서 밀린 사연을 주저리주저리 말합니다. 너희들도 다 무시하냐고?!!! 아니 대체 그 얘기가 왜 나올까요. 당당하게 외인구단의 주전멤버,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도 얻었겠다. 뭐가 불만인걸까요? 감독이란 사람은 다 묵인하더니 갑자기 막판에 떡 튀어나와서 "너희들은 썩었다!" 고 멋있는 척 혼자 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역시절이 좋았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돌맹이를 던졌다가 야구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이 되는 설정이 그립



나경도 하나 빠진다고 위기를 맡는 외인구단도 웃긴 설정입니다. 원작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냥 최강 무적군단으로 기억합니다. 50-0 이렇게 이겨버리는 말도 안되는 팀 아니었나요? 초장에도 오혜성 빠졌다고 아주 위기에 빠지더니 이번에도 그짓입니다. 예고편보니깐 또 갑자기 돌아와서 이기게 하나본데... 아주 놀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2009 외인구단이라서 현실성을 감안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도저도 아닌게 됐습니다. 현실성을 감안하려면 4년간 실전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들은 고전해야됩니다. 4년간의 훈련이 바로 실전에서 성과를 드러내는 비현실성을 감안할 바에야 무적군단으로 설정하는게 맞습니다. 이런건 비현실적이지만 드라마기때문에 익스큐즈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영화 엑스맨을 보세요. 사람 눈에서 불나간다고 영화 감독 미쳤다는 사람 있나요? 이런 기본 설정은 관객들이 다 감안합니다. 그 다음이 문제죠. 눈에서 불나가는데 선글래스를 안끼고 다닌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감독 미쳤다고 합니다. 앞뒤가 맞아야 한다는 거죠.

2009 외인구단은 누구말대로 리메이크도 아니고 메이크도 아닌게 됐습니다. 원작이 만화니까 이정도는 이해해달라구요? 그거랑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만화같은 기본 설정은 당연히 이해하고 넘어갑니다만 앞뒤가 맞지 않는 스토리 진행은 몰입을 방해합니다. 만화도 스토리 진행은 앞뒤가 맞습니다.(물론 정해놓은 설정 안에서) 원작이 옛날 작품이니까 이해해달라구요? 그런 점 극복하려고 리메이크라고 2009 딱지까지 붙인거 아닌지요? 정말 대실망입니다.

    , , , , , , , , ,



2009/05/17 20:57 그네:주절주절
2009외인구단, 대박이냐? 쪽박이냐?

2009/05/17 20:57 2009/05/17 20:57
전 야구광입니다. 그래서 야구를 재료로 쓰는 드라마나 영화는 빼놓지 않고 챙겨봅니다. 그리고 왠만큼 막장이 아니고서야 굉장한 재미를 느끼며 봅니다. 당연히 요새 하고 있는 '2009 외인구단'도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만화와 영화가 워낙에 명작이었고 야구를 보조 재료가 아닌 주 재료로 쓰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죠.

꽤나 재밌게보고 있었습니다만, 어제의 방영분(5회였나요)을 보고 조금 걱정이 되서 포스팅을 한번 해봅니다. 야구팬 입장에서 정말 웰메이드된 작품을 기대하고 있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괜찮았던 어린시절

어린시절은 아역들의 무난한 연기로 드라마의 스타트를 가볍게 끊게 해줬습니다. 난잡하지도 않고 밀도 있게 진행됐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나 서로 간의 관계가 납득가게 설정이 됐습니다. 혜성이가 엄지를 좋아하게 되고 야구를 하게 되는 과정도 그렇고, 돌 던지기를 워낙에 잘했던 어린시절 묘사도 좋았습니다. 원작엔 없는 칠성이의 등장도 괜찮았구요.


2. 어설픈 스토리 전개 괜찮을까?

워낙 옛날 작품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인지 어설프고 어색한 전개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가장 기억 나는 장면은 혜성이와 엄지가 칠성이에게 잡혀가는 장면입니다. 혜성이 아버지가 사채를 썼는데 하필 칠성이 사채였던 것까진 괜찮습니다.

근데.. 칠성이가 도움을 청하러 어떤 형님께 찾아가는데 하필 거기가 두산이 옆집에 사는 영순이가 나가는 룸싸롱이었고 형님 파트너가 하필 영순이었는데 나중에 납치하는 봉고에서 우연찮게 룸싸롱 광고지가 떨어지고 그걸 두산이가 발견해서 앗! 하고 영순이를 생각해내고 막무가내로 찾아가는데 하필이면 영순이가 있는 룸에 동탁이가 있었고 그 급한 상황에서 엄지의 존재도 모르는 영순이에게 "혜성이가 잡혀갔단말야!" 도 아니고 "혜성이랑 엄지랑 잡혀갔단말야!!" 라는 대사를 해서 동탁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당위성을 만들어내는.......


3. 급작스런 진행은 괜찮나?

지난 주에 외인구단이나 혜성이와 동탁이의 대결구도 같은 스토리 전개보단 혜성과 엄지의 즐거운 한 때라던지 사채업자 칠성이와 혜성이, 혜성 아버지의 원한 관계 얘기가 너무 주를 이뤄서 좀 진행이 느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작진도 느꼈는지 어쨌는지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는데요. 이건 아닙니다. 어제 방영분에선 너무 정신없었습니다. 혜성이는 동탁에 대해 분노하면서 연습을 막 하더니만 갑자기 야구를 때려칠라고 하고, 어이없게도 그런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더니 혜성 아버지가 맘을 고쳐먹는 듯한 액션을 취합니다. 그러다가 혜성이는 엄지랑 사귀는 것도 아니지만 사랑싸움 신나게 한다음에 몇시간만에 화해하고 혜성이 하루만에 다시 야구하고 약간 해피하게 갈등이 정리되는 듯하지만 엄지 어머니는 고작 어릴 때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 가지고 마치 엄지가 혜성이를 결혼하겠다고 데려온 것처럼 화를 버럭버럭 내고 현지는 몇년만에 만나서 알아보지도 못한 주제에 혜성이가 엄지를 좋아하는 걸보고 굉장한 상처를 받아버리고 몇분 고민하다가 포기하는 듯한 액션을 취합니다. 천재타자라는 마동탁은 오혜성이 도발 좀 하니까 갑자기 미친 위아래도 없는 놈이 되서 괜히 원수만듭니다. 대충 끝나는 거같으니까 사채업자들이 혜성이 아버지 쫓아 지방까지 내려가서 해꼬지 또 시작하려고 합니다.

뭔가 별거 아닌 스토리로 2~3회를 끌더니 갑자기 1회만에 많은 걸 진척시켜서 오혜성-마동탁 맞대결 전까지 끌고가려니 부작용이 많습니다. 갈등같지도 않은 갈등이 막 생겼다가 막 풀리니까 이게 뭥미??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4. 더 큰 문제는 캐릭터의 당위성

이런 빠른 진행이 낳은 문제는 캐릭터의 문젭니다. 급작스런 진행으로 앞뒤 다 짜르고 보니 얘네들이 대체 왜 저런 행동과 말을 하는 지 이해가 안돼버립니다. 그러면 캐릭터의 생명력은 죽어버리는 것이죠.

가장 논란이 되는 캐릭터는 마동탁입니다. 원작에선 아주 냉혈한에 싸가지 도 재수도 없는 자식인데 드라마에선 젠틀맨, 엄친아로 나오죠. 캐릭터를 수정한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그 캐릭터가 스토리상에 잘 녹아들 수 있냐가 문제겠죠. 조상구와의 관계 설정은 정말 이상합니다. 드라마에서 마동탁은 젠틀맨입니다. 조상구를 배팅볼투수로 데려왔을 때도 그러죠. 어떻게 대선배를 막 굴릴 수 있겠냐고. 절절 맬 것처럼 하더니 아주 종처럼 잘 부려먹습니다. 생일날 집에도 안보내주고 화도 버럭버럭 내면서요. 그전에 보여줬던 이미지랑 달라버리니까 이상하죠. 그렇게 싸가지 없어질만한 사건도 안보여주니 더 그렇구요.

조상구도 그렇습니다. 설정상 넷째 손가락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공을 제데로 채지 못하는 거같습니다. 그런데도 제구력은 쓸만한 아주 고급스러운 배팅볼 투수로 나오죠. 마동탁의 대선배고 왕년엔 좀 했던 것같습니다. 이런 선수가 먹고살 걱정을 하면서 배팅볼 투수가 안타맞았다고 기죽어서 사정사정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여기서 마동탁이 아주 큰 짜증이나 성질도 내지 않았고 마동탁의 이미지가 매너남이라.. 더 이상합니다. 짜른다고 협박하지도 않았는데... 분명히 여기서 조상구가 마동탁한테 원한을 가져야할텐데 원한갖는 것도 애매한 캐릭터입니다.

오혜성은 그나마 일관성 있는 캐릭터였는데 어제는 좀 깨졌습니다. 훈련도중 태업하는 장면인데요. 여러 사건들로 의욕이 떨어진 건 이해가 됩니다. 근데 왜 애꿎은 덕아웃에 화풀이를 할까요? 입단한지 얼마안된 연습생이 그럴 수 있는건가? 그러려면 최소한 선배들이 빈정상할 만한 한마디라도 날려줬어야하는데 갑자기 난리를 치니... 이런 미친놈에 아래위도 없는 캐릭턴데 그렇게 나가려면 그런 모습을 그전에 보여주던가 했어야하죠.

현지양도 문제는 있어보입니다. 뭐 이부분은 연기력 부족의 문제지 대본상의 문제는 아닌 것같아보입니다. 아직은요. 게다가 현지양은 외인구단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기때문에 괜찮;;



아직까지는 메인스토리를 진행시키기위한 밑밥이겠죠. 캐릭터간 관계를 설정하고 복선도 깔아주고요. 실제 중요한 건 메인스토리겠지만 메인스토리에 제대로 몰입하게 해주려면 밑밥스토리가 매끄럽게 진행되야합니다. 2009외인구단이 대박의 길을 갈지 쪽박의 길을 갈지는 이번주 다음주에 달렸다고 보여집니다. 기대가 큽니다!!


    , , , , , , ,



2009/05/07 01:20 그네:주절주절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란 과연 존재할까? - 연극 '오이디푸스' 를 보고

2009/05/07 01:20 2009/05/07 01:2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명한 고대 비극의 키워드는 '운명'입니다. 비극적인 결말은 맞이하는 것은 결국 그 인물의 '운명'이라는 것이죠. 어떤 인물들은 비극적인 결말이 빤히 보이는 데도 그 비극을 향해 돌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비극적이고 더 슬프기도 하죠. 물론 그 결말이 너무 빤히 보이기 때문에 진부하기도 합니다.

굉장히 유명한 비극 중에 '오이디푸스' 라는 극이 있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을 하게되는 오이디푸스, 그걸 알고 어머니는 자결을 하고 자신은 눈알을 뽑아버린다는 오이디푸스. 현재까지도 많은 영화, 연극, 드라마의 이야기 원형이며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낸 아주아주 유명한 작품이죠. 스핑크스 수수께끼도 나오구요.

하지만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거나 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굉장히 기대를 하면서 봤어요. 오래된 극이기때문에 지루하거나 진부하진 않을까 걱정도 하면서요.

극은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스토리는 굉장히 압축적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모두가 아는 얘기이기도 하고, 아마 고대 비극이기때문에 긴 대사가 원작엔 많았을 텐데 아주 담백하게 진행이 됩니다. 간결하고 지루하지 않으니 흡입력을 지니게 되더군요. 러닝타임이 길지도 않았지만 보는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벽에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꽤 참신하고 좋았습니다. 무대장치는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대신에 그것을 영상이 커버를 해줍니다. 아주아주아주 참신하다거나 아주아주아주 신기한 그런것은 아니지만 동인페스티벌다운 극이랄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극 이야기를 해볼까요. 담백한 메인스토리에 지루하지 않게 양념을 들어갔더라구요. 오이디푸스의 나라를 우리 한국에 살짜쿵 비유했습니다. 오이디푸스는 물론 MB에 은근하게 겹쳐주시구요. 촛불집회도 나오구요. 숭례문 탄 것도 나오고, 시민들 먹고살기 힘들어 하는거, 대운하 언급도 잠깐 나오고... 이런게 은근한 재미를 주더군요. 시원하기도 하면서요.

양념이라지만 메인과 전혀 관련이 없진 않을 텐데 이게 오이디푸스랑 무슨 상관일까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이 작품의 연출자는 오이디푸스 비극을 단지 '운명'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결국엔 하늘이 정해준 운명때문에 비극을 맞게 된게 아니라 오이디푸스라는 인물 자체의 잘못된 판단, 욕심이 오이디푸스를 비극으로 이끌었다는 얘길 하고 싶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이디푸스는 길거리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죠. 양보 문제로 시비가 붙고, 결국 아버지를 죽이게 되는데요. 여기서 오이디푸스는 굉장히 건방지게 그려집니다. 어른도 공경할 줄 모르고 자신만 생각하는 그런 모습으로 나오죠. 그리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고 영웅으로 추앙받자 왕이 되고 그곳의 왕비(어머니죠)를 욕망에 이끌려 갖게됩니다. 왕이 되서도 좋은 왕이 아니라 오만함에 갖혀 백성들을 등한시하는 좋지 않은 모습으로 표현이 됩니다.

오이디푸스가 좀 욕심을 덜 냈더라면, 좀 건방지지 않았다면, 오만하지 않았다면 비극까지 치닫진 않았을 겁니다. 자신도 나중에 그런 후회를 하면서 눈알을 뽑습니다. 하늘이 정해주는 운명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문제였던 겁니다.

지난 학기에 어떤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나네요.

운명이란 바로 자신의 성격이다. 성격은 쉽게 바꿀 수가 없다. 그렇기에 비극의 주인공들이 결말을 알면서도 성격을 버리지 못해 비극에 치닫는 것이다. 성격을 바꿀 수 있다면 운명도 바뀐다.

교수님 말씀을 듣고도 많은 공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극을 보고 나니 그 말씀이 생각나네요. 결론은 자기운명은 자기가 개척해나갈 수 있다. 점 같은 건 믿지 말자. 라는 아주 일반적인 교훈으로? 응?;;;

    , , , , , , , , ,



2008/11/21 11:00 그네:주절주절
2008.11.20. 국민대 목요특강 "왜 우리는 자꾸 무기력해지는가?" -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2008/11/21 11:00 2008/11/21 11:00

인간의 더 잘 살고자 하는 욕망은 문명을 발달시켰다. 문명의 발달은 인류에게 큰 혜택을 주었다. 삶이 매우 편리해졌다. 하지만 점점 인간은 인간자신때문에 점점 불행해지고 있다. 불안정해지고 있다. 자신이 던져올린 공에 맞은 격이다.

산업시대가 지나고 후기근대가 되면서 즐겁게 산다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돈의 가치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 일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비정규직이 일반화되어가고 있다. 10대들은 요새 가출충동조차 느끼지 않는단다. 그만큼 불안함이 크다. 승자독식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산업화 초기에는 잘살아보고자 하는 의지에 열정이 넘쳤고, 할 일이 쌓여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안정만을 추구한다.

어찌보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서 인간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이 제대로 변화고 있지 못한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시대의 변화가 너무 빠르니까..

조한혜정 교수님은 여기에 대해 마을이 해법이라고 말한다. 산업화가 되면서 마을이라는 개념이 없어지고있다. 전부 거대조직으로 재편되고 그런것들이 성공을 이룬다. 대기업, 도시, 대형강의실, 종합대학 등등..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사람냄새를 느낄 수 없는, 그래서 서로 의지하지 못해 더 무기력해지는 건 아닐까?

외상을 밥먹듯 하는 단골가게가 존재하는 공간, 유치하고 투박하지만 나에겐 무한한 즐거움을 주는 학예회가 자주 열리는 공간. 평생학습이 가능한 공간. 이웃들과 친밀하게 살아가는 공간. 경쟁과 적대의 관계가 아닌 우정과 환대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듣기만 해도 얼마나 기분좋은 공간인지 모르겠다. 내가 초등학교시절까지 살던 동네(주택가)만 해도 저런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과연 저런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다는 시골의 마을도 이미 문명의 때가 너무도 많이 묻었다. 오히려 그쪽은 뒷통수를 많이 맞아서 그런지 의심은 도시사람들보다 더 많았다.

이 의문에 대해서 조한혜정 교수님은 이 사회에 바라고만 있지 말라고 한다. 이 사회는 그런것을 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만들어가야한다고 한다. 뭔가 저질러 보라고 한다. 정말 즐거운 놀이와 같은 일을 하라고도 한다.

맞는말이다. 그런데 생각만해도 불안하다. 뭐가 새로운 것인지도 의문점이 생긴다. 우리세대는 너무도 틀에박힌 트랙을 따라 교육을 받아왔기때문일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틀에박히지 않은 인간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 , , , , , ,



2008/11/13 15:53 그네:주절주절
2008.11.13. 국민대 목요특강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은?" - 윤성원 체육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2008/11/13 15:53 2008/11/13 15:53

재밌는 강연이었다. KBS해설위원이시고 여러 곳에서 강연을 하신 경험이 있어서 인지 말이 매끄러웠고 중간중간 흥미를 돋우는 소재가 많이 나와서 좋았다. 스포츠를 예로 삼아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은 누구며 어떻게 되야하는 지에 대한 강연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은 바로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여기에 이르는 부분은 사실 논리적으로 별로 매끄럽진 않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사회에도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으면 나부터 변화하라고 하지 않던가. 또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더 뛰어난 성취를 한다고 하지 않던가. 강연 중에 재활치료 얘기를 하시면서도 신체적인 치료 후에는 반드시 불안감을 없애는 심리적 치료도 끝내줘야한다고 했다. 결국엔 인간은 뇌가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최근 각각 다른 강의에서 비슷한 맥락의 말들이 나오니 - 이미지트레이닝 같은 - 더 강하게 드는 듯하다. 그러고보면 "생각대로T" 라는 카피는 최근 트렌드인 긍정심리학, 뇌과학 등을 총망라한 대단한 카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자기가 하고싶은 것만 해서 사회에 필요한 전문가가 되진 않을것아닌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여자핸드볼대표팀 이야기, 장미란 선수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이들의 선전은 스포츠과학의 승리라는 것이다. 체격조건이 약한 우리나라 여자핸드볼팀이 세계정상에 서기위해 우리의 강점을 살리는 한국형핸드볼을 개발하여 그에 맞는 체력훈련 기술훈련을 시켰다는 것이다. 장미란 선수는 하드웨어적으로 완벽했는데 왜 무솽솽의 기록을 못 꺴는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좌우다리의 근육불균형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계속 교정해서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현상을 분석하여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 즉, 눈대중이나 감에 의존한 판단이 아니라 뭔가 근거에 따른 판단이다. 그래서 어떤 학문도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단다. 스포츠분야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이러한 제대로된 분석과 분석에 맞는 행동방안을 찾아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시키면 전문가가 될 수 있겠다.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


    , , , , , , , , , , ,



Total 231957 / Today 42 / Yesterday 90
Image by ポカポカ色
Tag by Passion
Designed by Ritz
Powered by Tattertools